이제 벌써 2024년 연말이다.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가고 벌써 올해도 2주가 채 안 남았다.
여느 연말과 비슷하게 연말에 되면 내가 느끼는 내 안에서의 부족함, 뭔가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나로서 무엇에 대한 부족함이 느껴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인 2020년부터 올해 초반까지도, 즉 대학원 5학년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 내가 박사과정 하는 것에 대해 뭔가 불편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뭔가 나에게 맞지 않는 분야를 어쩔 수 없이 계속 더 깊게 파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면 나의 미래 커리어도 이 분야로 연결될 테니 이것에 대한 감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같은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게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 나도 익숙해진 것인지, 5학년에 올라온 어느 시점부터 나의 마음 가짐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게 되었다.
내 연구의 분야에 대해 나도 또한 이해를 하게 되고, 이게 쉽지 않은 분야가 될 것이란 것을 이해한 이후에, 그리고 졸업에 대한 부담감을 오히려 내려놓은 그 시점부터 이 연구가 나의 전공 분야, 내 연구의 identity라는 것을 좀 더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이후부터는 내가 박사 과정 학생이라는 것에 조금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 같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 시점에는 연구 방향성도 조금 더 정해지고, 의미 있는 데이터도 나오면서 스토리 라인이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또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그럼 이 박사과정이 끝난 이후에는 어떤 곳에서 (academic 또는 industry 또는 그 이외?) 어떤 커리어적 목표를 가지고, 어떤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살아야 하나에 대한 질문은 내가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학부 연말 모임에서 교수님들에게 삶의 목표에 대한 질문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도 교수님는 삶의 목표는 Multi dimention이라는 말로 시작하며 교수로서 원하는 바, 개인적인 삶의 모습에서 원하는 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내가 삶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는 커리어와 개인적인 삶의 모든것을 관통하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을 떠올렸던 것 같았는데 삶의 목표는 다양한 면에서 다양한 목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그 앞에 있었던 교수는 자신이 원하는 연구, 지적 호기심을 계속 탐구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큰 삶의 원동력이고 목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결국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그런 맥락에서 그 교수님이 이야기한 것 또한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목표에 대해서 들어봤고, 그럼 나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 건가?
아직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나의 삶을 생각해 봤을 때 무언가 심리적/재정적/ 감정적으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도, 그러나 엄청난 편안함을 느낄 정도의 (특히 재정적으로) 넉넉한 삶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안에서 대부분은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실제로 내가 전반적으로 즐거운 삶을 사는 것 일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 나의 성격/성향을 생각해 봤을때 나는 주어진 것 안에서 불평을 적게 하며 만족스러운 부분을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성격은 삶을 살 때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현실에 안주하며 꿈이 적고 열정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직 더 성장해야 하고, 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올해 연말 - 내년 초까지 개인적 시간이 조금 더 생긴 이 시점에 내 미래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커리어를 쌓고,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어제 쇼츠를 보다가 갑자기 그랜트 카돈의 10배의 법칙이란 책에 꽂혀서 주문을 했다.
뭔가 나는 꿈과 목표를 크게 잡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러면 현실에 만족하며, 미래에 대한 큰 꿈과 목표도 갖게 되어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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