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이 지나고, 새 해가 밝았다.
동생에게 받은 올해 2024년 다이어리를 꺼내서 쓰기 시작하고, 첫 장에서 마주친 문구는
"작년 한 해를 정리하며.. "
작년 한 해 나름 그때그때 앞에 주어진 것 열심히 하려고 하며 보냈다. (물론 워라밸 지키고 살면서, 놀기도 하고 여유도 부리고, 짧게 여러 번 여행도 다녀오고..)
그런데 작년 말부터 생각할 때마다 나를 답답하게 하는 질문이 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까?
그리고 왜 공부를 해야하고, 학교를 다니고, (코드도 짜야하고). 과연 무엇을 위하여? 이게 내 삶에서 뭐가 중요한 건데?"
작년부터 이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답을 찾기 위해 사업 구상도 해보고, 유튜브도 해보고, 이 블로그도 열고, 잡 포스팅도 보고, 연구도 하고, 책도 읽고, 팟캐스트도 듣고..
작년 이 질문에 대해 한참 고민하다가 마침내 도달한 생각은,
어차피 지금 저기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할 것이면 그냥 내가 주어진 것이 내 삶의 방향인 것처럼, 내 목표인 것 처럼, 그리고 이를 향해서 가다 보면 방향과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하자는 것이다.
저 고민만 하면서 지금 현재 주어진 일에 몰입도 못하고, 머리만 복잡해질 것이라면 그냥 저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듯 했다. 그리고 (오래 가진 않았지만) 그게 한동안 나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러나 올해가 되고, 스벅 다이어리의 문구를 보니,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의 마음을 완전히 편하게 하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 그건 제대로 된 답을 찾은 게 아니었으니까.)
내 나이도 벌써 한국 나이로 (한국도 만 나이를 도입했지만, 나는 한국 나이가 익숙하다.) 36살인데 나는 아직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사람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고, 나는 현재 대학원 생이지만 회사/사회 경험을 하고 왔기에 지난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아니고, 이에 대해 나름 자부심도 있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30대 후반이 되니 이제는 내 삶이 확실히 남들과 다른 (왠지 잘못된 느낌도 살짝 드는듯한), 늦은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올 해에는 나의 삶에 대한 방향과 목표를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생각도 지난해보다 더 많이 하고, 현재 일에도 몰두하며, 많이 읽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거...이겠지?
(누가 방법 좀 알려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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